성분명처방 시범사업 평가 작업이 출발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1단계 기초연구를 벌이고 있는 김진현(서울대 간호대) 교수팀이 평가지표를 마련, 의협, 약사회 등 이해단체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의협과 병협이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태에서 시범사업 평가는 무의미하다며 거부해 반쪽 연구가 불가피해졌다.
김진현 교수는 " 평가와 관련한 지표를 개발하고 혹시 놓친 것이 있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청취하려 했으나 의협과 병협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약사회, 제약협회, 병원약사회 등 이해당사자라고 생각되는 모든 단체에 문항과 표현방법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으나 의협과 병협만 거부한 것"이라며 "반드시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연구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일단 의협과 병협은 '의견이 없는 것'으로 처리하고 평가지표 개발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강력히 반대해왔고, 김 교수가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 내용이 매우 편향적으로 이루어져 있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의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성분명처방 저지를 위해 △성분명 처방의 위험성 자료 수집 및 홍보 강화를 통한 반대여론 형성 △성분명 처방 및 대체조제로 인한 약물부작용 사례 수집 △시범사업 평가 결과 자체 분석 및 대응방안 모색 △국민조제선택제도 및 의약품 슈퍼판매 제도 도입 이슈화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병원협회 관계자도 "연구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그 분(김진현 교수)은 병원계에 대해 비우호적인 분이다"며 "어설프게 짜 맞춰 내놓을 것이 뻔한데 들러리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현 교수팀은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평가를 위한 기초연구 결과를 이달 말까지 내놓기로 하고 평가지표 개발, 국립의료원 의료진 설문조사 등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