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부분전환하는 서울대, 연세대가 지금까지 관행화된 정시 단수지원 틀을 깨고 복수지원을 허용키로 가닥을 잡자 기존 의전원들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의전원들은 조만간 복수지원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신참-고참 대학간 앙금이 쉽게 가라앉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관계자는 15일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대학별 입학전형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내주중 의전원 원장들이 모여 정시 복수지원을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의전원으로 전환한 대학들은 지금까지 정시 단수지원만 허용해 왔다. 그러나 내년부터 의전원으로 부분 전환하는 서울대와 연대가 이같은 관행을 깨고 복수지원을 허용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대학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자 기존 의전원들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현재 기존 의전원들은 서울대, 연대와 같이 복수지원을 허용하자는 의견과 이들 대학을 무시하고 단수지원을 고수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 의전원들이 단수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왜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느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서울대, 연대와 전형 일정이 조율되지 않으면 원서 접수 과정에서 대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복수지원이 허용되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을 우선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지방 의전원들을 중심으로 단수지원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의전원 관계자는 “정시모집에서 단수지원을 한 것은 학생 모집 과정에서의 혼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2010년 이후 의대로 환원할 수도 있는 서울대, 연대가 질서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측은 “복수지원을 하면 기존 의전원과 갈등이 불가피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