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명칭변경의 책임을 물어 개원내과의사회 회원에서 제명된 장동익 전 의협회장을 복권시키려는 시도가 무산됐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26일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12차 대의원총회에서 장동익 전 회장의 복권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다뤘지만, 결국 부결됐다.
개원내과의사회는 지난해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로의 명칭 변경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3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당시 개원내과의사회 명예회장이던 장동익 전 의협회장을 제명시킨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1년여가 흘렀고, 명칭 변경으로 인한 갈등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제명조치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돼 이번 총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 것.
개원내과의사회 관계자는 "내과의사회에서의 장동익 전 회장 제명은 국회 로비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면서 "명칭 변경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복권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참석 대의원들 상당수가 장동익 전 의협회장의 복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해 결국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제명조치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장 전 회장이 국회 로비사건으로 인해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의 복권은 논란만 일으킬뿐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한 한 대의원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엄숙한 분위기에서 논의가 진행됐다"면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본인이 직접 소명자료를 제출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총회에서는 부결됐지만, 내과의사회 일부에서의 장동익 전 의협회장에 대한 동정론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복권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