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로 흔들리는 있는 3000억원대 고지혈증제의 선두그룹인 외자사들이 복지부의 발표를 앞두고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30일 “약제비 적정화 방안으로 진행중인 고지혈증 약물군에 대한 기등재약목록정비 시범사업은 환자들의 건강과 신약의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가족부와 심평원은 고지혈증 치료제 평가를 통해 심바스타틴을 제외한 로바스타틴, 프라비스타틴, 풀루비스타틴, 아토르비스타틴 약물의 ‘약가인하’와 로수바스타틴과 피타바스타틴 약물의 ‘급여제한’ 등 일부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고지혈제 시장은 화이자 ‘리피토’가 840억원으로 최고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 373억원, 중외제약 ‘리바로’ 212억원, MSD ‘바이토린’ 203억원, CJ '메바로친‘ 122억원, 한미약품 ’심바스트‘ 103억원, CJ '심바스타’ 100억원, 머크 ‘조코’ 93억원 등 외자사의 신약 중심으로 포진되어 있는 상황이다.
KRPIA는 “제약협회와 심장학회, 지질동맥경화학회 등에서 고지혈증 평가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논의의 필요성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투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마련해 공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자사들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시범평가 결과 발표는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문제점을 고려할 때 고지혈증 평가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약가인하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따라서 KRPIA측은 △시범사업 과정과 기준, 결과에 대한 정보 공개 △업계, 학계, 국민 등의 충분한 의견수렴 △정부, 의학계, 보건경제계, 업계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 구성 등을 제안했다.
KRPIA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표출된 현재의 시범사업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받을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의약품 평가과정에서 의학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환자 치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심평원은 현재 급여제한이 점쳐진 ‘크레스토’ ‘리바로’ 등의 약가인하에 무게를 두고 약제급여평가위원들의 서면심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