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끊임없이 수도권 입성을 노려왔던 동국의대가 마침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동아줄을 잡았다.
수차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관련법 규정에 묶여 번번히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경기도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지원사격을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국의대의 수도권 진출이 승인될 경우 타 지방의대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과연 경기도와 동국대의 합작품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국대에 따르면 경기도와 고양시, 동국대는 15일 오후 3시 '동국의생명과학 캠퍼스 설립 및 메디클러스터 조성에 관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동국의대는 일산병원 부지 근방에 의료연구단지를 비롯, 메디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힘을 합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국의대와 지자체는 이 과정에서 경주캠퍼스에 위치한 의대와 생명과학대를 일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인력인프라와 기반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동국의대는 지난 10여년간 끊임없이 의대 캠퍼스의 수도권 이전을 염원해왔으며 최근에는 의전원 전환조건으로 이를 내걸었음에도 교육부 등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당시 교육부는 "지방의대는 지역의료를 담당할 의료인력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인가된 것"이라며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의대 이전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라는 공통의 목표가 생겨나면서 이전을 반대했던 경기도가 전면적으로 동국의대의 수도권 진출을 돕고 나선 것.
따라서 홀로 이전작업에 고군분투하던 동국의대로서는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동국의대의 수도권 진출이 그리 쉽게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우선 지자체의 지원을 등에 업었다고는 하나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관련법이 발목을 잡고 있으며 정부 관련부처의 협의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국의대의 수도권 진출을 허락할 경우 지방에 위치한 의대들이 형평성 등을 문제로 반발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정부가 과연 예외를 적용해 줄지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과연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지라는 지원군을 맞은 동국의대가 이번 기회에 십여년의 염원인 의대캠퍼스 서울이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첨단의료복합단지란 2010년까지 신약 및 의료기기개발 등을 위해 총 5조 6천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오는 하반기에 공고를 통해 신청서를 접수받아 전국에서 단 한곳이 지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