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가 수년간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의대캠퍼스 수도권 이전계획은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조건으로 수도권 진출을 내걸었지만 교육부 등 정부가 이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경주캠퍼스에 의전원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11일 동국의대 관계자는 "관련법 등의 문제로 아직은 수도권 진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관련 당국 및 지자체측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이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국대학교는 우선 경주캠퍼스에 의전원을 설립한 후 관련법 개정 등을 통해 일산캠퍼스로의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의대 이규춘 학장은 "현재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대학의 정원이 제한돼 있다"며 "신설 의전원은 당분간 경주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최근 경기도가 관련법 규제완화를 추진중이니만큼 조만간 가능한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일산캠퍼스 부지에 강의동과 기숙사 부지에 대한 설계를 끝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국의대가 일산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방의대의 설립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고 타 의대와의 형평성 논란도 피할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방의대는 지역의료를 담당할 의료인력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인가된 것"이라며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의대 이전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국의대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전을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산병원을 교육병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의대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이규춘 학장은 "인프라가 가장 우수한 일산병원을 교육병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의학교육에 더욱 효율적이다"며 "정부가 추진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일산캠퍼스에 유치해 병원과 의대, 임상시험센터를 연결하는 메디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동국대의 장기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동국의대는 오는 2009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 수시모집 15명을 포함해 총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