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확인신청이 폭증하면서 올 1분기에만 총 3225건에 대해 26억원 상당의 진료비 환불이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의료기관의 진료비 부당청구를 주제로 한 공중파 프로그램이 방송된 이후 민원 접수건수와 환불건, 환불액이 모두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심평원에서 처리된 진료비확인민원은 총 7238건으로, 이 중 44.5%인 3225건에서 총 25억9604만원의 진료비 환불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집계됐다(본원 기준).
이는 지난해 동 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
2007년 1분기에는 총 2112건의 진료비 민원이 처리되어, 이 중 923건(43.7%)에 대해 23억2376만원의 환불액이 발생했었다. 1년새 진료비 민원은 3.4배, 환불결정건은 3.5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 전파를 탄 모 공중파 프로그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2007년의 경우에도 여의도성모병원 사태로 민원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었으나, 올 1분기에는 이보다 휠씬 많은 민원이 폭주했다"면서 "지난해 말 관련 방송이후 민원 접수건이 폭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방송 이후 심평원에는 하룻밤 사이에 평상시 한달분에 달하는 10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되는 등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쳤다.
11월 1121건에 그쳤던 민원이 방송이 있었던 12월 5458건으로 치솟은 것. 이 같은 추세는 이후에도 그래도 이어져 1월 3919건, 2월 2068건의 확인민원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후 3월 들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월 접수건이 다시 2000건 밑으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가 유지되고 있다.
심평원 또한 아직 '안정기'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2월말부터 방송의 영향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라면서도 "다만 의료기관 진료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향후 추이를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