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약제비 억제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국가별 다국적사와 국내사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S 코리아 장석구 대표는 9일 발간된 제약협회 'KPMA 저널‘ 여름호에 게재된 ’ASEAN 의약품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 기고문을 통해 “ASEAN(동남아시아연합)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은 64.3%로 국내사 점유율 35.7%에 두 배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년 현재 ASEAN 의약품 시장은 총 88억9000만불(한화 8조 8900억원)로 전년대비 11.4% 성장한 수치로 전세계 시장의 1.3%, 아·태 시장의 7.4%를 점유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석구 대표는 “국가별 태국이 24.0억불, 인도네시아 23.1억불, 필리핀 22.4억불로 세 나라가 전체 시장의 78.2%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 중 1인당 GDP 대비 보건의료비 지출은 4% 이하로 한국 6%, 선진국 10~13%에 비해 매우 낮으나 경제성장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의약품 제품군은 항암제 시장의 점유율이 가장 크고 소화기·대사성 질환, 순환기계 순이며 노령인구 증가로 당뇨·고혈압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국적제약사 시장 점유율<위 그래프 참조>과 관련, 그는 “말레이시아는 89%, 싱가포르는 97%로 외자사의 점유율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이는 조기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회사의 조기 정착과 이에 따른 국내사의 R&D 미약 등에 기인한다”며 시장개방에 따른 토종사의 하락세를 분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내사의 시장 점유율이 66%로 다른 나라와 정반대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는 국내기업 육성책과 저렴한 제네릭 사용 권장 등 정부 육성책이 깔여있다”고 말해 국내사 성장의 관건은 정부 의지임을 시사했다.
"판촉활동, 국내사 점유율 확대"
장석구 대표는 “필리핀과 태국 등 다른 나라들도 최근 의료혜택과 의약품 구매를 위해 신약 특허 만료 전 제네릭 도입 허가를 채택하고 있다”면서 “다국적사는 영업 마케팅에 윤리규정을 강화하고 있으나 국내사는 다양한 판촉활동으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의료계 지원 양성화에 역점을 둔 아시아 국가의 의료정책을 내비쳤다.
이들 국가의 약제비 제도와 관련, 장 대표는 “모든 나라에서 보험재정 압박으로 약가 및 의료급여 억제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공공병원의 공동구매와 제네릭 권장, 인도네시아는 제네릭 권장 또는 의무, 태국은 제네릭 강제허가, 필리핀은 약가상한제 등을 시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업체별 매출 현황(07년 기준)은 화이자가 5억 1300만불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GSK:4억 1600만불 △필리핀 United Lab:4억 900만불 △사노피-아벤티스:3억 7400만불 △인도네시아 Kalbe:3억 2100만불 △노바티스:2억 7400만불 △AZ:2억 5100만불 △로슈:2억 3500만물 △바이엘:2억 1500만불 △와이어스:2억 200만불 순을 보였다.<표 참조>
장석구 대표는 끝으로 “한국 유나이티드가 베트남에서 시장 점유율 1.4%(790만불)로 14위, 필리핀에서도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한국 제약사의 많은 제품이 이미 ASEAN에서 판매 중에 있어 향후 국내 기업의 많은 진출이 기대된다”며 한국 업체의 글로벌화를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