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를 치료할 때 내과, 외과,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다학제적 접근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외과의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김동완(종양내과) 교수는 14일 제6차 한국임상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포함해 모두 2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항암제 처방현황을 조사하고,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50%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혈액종양내과가 주로 항암화학요법 처방을 하는 종양은 위암, 폐암, 췌담도암, 림프종, 두경부암 등이었다.
이중 림프종과 두경부암은 80% 이상 의료기관에서 혈액종양내과가 주된 항암제 처방을 담당했다.
반면 유방암, 대장암, 난소/자궁암, 신장/요로암, 전립선암, 간암, 뇌종양 등은 혈액종양내과가 주로 항암화학요법 처방을 하는 사례가 50%를 밑돌았다.
특히 난소/자궁암, 신장/요로암, 전립선암은 혈액종양내과의 주처방 비율이 20%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외과계에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모두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각 의료기관의 다학제적 환자치료 상황을 간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혈액종양내과의 항암제처방 빈도는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낮았고, 특히 일부 암종에 있어서는 매우 낮은 빈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항암제 처방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에 대해서는 10개 기관에서 항암제 처방의사의 전문분야에 따른 보험수가 또는 보험급여 범위 차등을 제안했다.
한편 다학제적 위원회를 가동하지 않고 있는 의료기관도 30%에 달했다.
2006년 8월 개정된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 세부사항에 따르면 각 의료기관이 암 관련 전문의가 참여하는 ‘다학제적 위원회’를 구성해 협의하면 2군 항암제의 허가사항을 초과한 요법과 2군 항암제간 새로운 병용요법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응한 28개 의료기관 중 20개 기관만 다학제적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고, 회의 빈도는 25%가 부정기적으로, 20%는 매달, 25%는 2개월에 1회, 20%는 3개월에 1회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