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료원이 산하 병원 응급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펼치며 응급의료체계를 정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성모병원에 국내 최초로 상주 전문의를 배치하는 4개 전문팀을 신설하는 한편 강남성모병원의 경우 환자 중증도 체계 분류 시스템을 시범적용하는 등 응급의료체계를 갖춰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환자 상태 따른 중증도 체계분류 시스템 도입
가톨릭의료원은 최근 최근 서울성모병원에 적용할 새로운 응급의료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자 강남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 'Fast track(경증구역)' 및 'Triage(환자 중증도 체계 분류)'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제도로 강남성모 응급의료센터는 중증도별로 진료구역을 구분, 모든 응급환자를 훈련된 전문간호사가 다섯 단계의 중증도로 분류해 레벨 1~3은 중증 구역으로, 레벨 4~5는 경증구역로 나눠 치료하게 된다.
또한 응급실 입구에 마련된 경증환자 진료구역에는 고년차 응급의학과 레지던트와 Triage 전문간호사, 인턴 등이 상주해 신속한 응급진료를 제공한다.
응급의료센터는 한 달간 시범운영 된 진료프로세스의 환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경증환자(레벨 4~5)일수록 의료진의 친절도 및 응급실 대기 시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증환자의 경우 별도의 공간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대기시간이 크게 단축됐으며 중증환자들은 센터 안쪽에 마련된 중증구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기존보다 안정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이인옥 응급의료센터팀장은 "내년 개원하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보다 개선된 응급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개선된 진료프로세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의료센터의 진료프로세스가 잘 정착된다면 환자의 체류시간이 단축되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환자의 중증도에 맞는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진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개 전문팀 체제로 체계적 진료환경 갖춰
가톨릭의료원은 이보다 앞서 성모병원에 전국 최초로 4개의 전문팀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신설된 4개의 팀은 트라우마(Trauma)팀[외상담당], 뉴하트(New Heart)팀[심근경색담당], 뉴브레인(New Brain)팀[뇌졸중담당], 다증상내과계팀[내과질환담당]로, 각 팀에는 해당분야의 전문의와 전문간호사 등이 구성돼 체계적인 응급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응급환자 발생시 응급실 의사는 물론, 해당 질환에 해당하는 모든 의료진과 간호사에게 SMS(문자메시지)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긴급연락망도 마련돼 응급의료전달체계도 확고히 구축했다.
성모병원은 이같은 시스템 정비로 심근경색 응급 환자의 경우 센터 이송 후 30분내에 약물치료, 90분 이내에 중재시술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성모병원 문정일 응급의료센터장은 "응급질환 분야를 4개로 나눠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응급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이를 통해 응급실 이용 환자의 불안감 해소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도 크게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병원의 관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응급실 만족도가 곧 병원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곧 개원할 서울성모병원은 물론, 산하병원들이 역할에 맞는 선진화된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