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장종호 신임원장이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임과정을 둘러싼 논란과, 향후 포부 등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장 원장은 이 자리에서 '비전문가, 의료계 대변자'라는 항간의 논란들은 기우이라고 일축하면서, 향후 진료의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계의 잘못된 관해에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장종호 원장은 먼저 선임 및 취임과정에서 불거졌던 자격논란과 관련 "40년 동안 임상의사, 진료의사로 지내다보니 당연히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회원으로 활동했고, 간부직을 맡아보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그 때문에 심평원장 직분을 맡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제도에 대해 꿰고 있지 않으면 개원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진료의사이기 때문에 학자나 정부관료 등 이른바 전문가들보다 오히려 더 잘 아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장 원장은 또 특정이익단체를 대변할 것이라는 비판론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심평원장직을 맡게 된 이상 과거의 직분이나 직장에 연연해서 의료계를 대변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며, 앞으로 심평원장으로서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직분, 직장에 연연치 않을 것"…의료계와 거리두기
아울러 그는 심평원과 의료계가 시각을 달리하고 있는 몇 가지 현안들에 대해 ,심평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실제 현장에서 심평원의 삭감통보를 받았을 때는 '소신진료를 했는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심평원의 기준으로 보면 중복처방이나 과잉진료가 이루어진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잉진료나 중복처방이 왜 일어나는지 알기 때문에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도 가장 잘 알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임상의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행태에 대한 예방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사기준의 문제에 대해서도 "모두 옳다, 또는 모두 그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심사기준 자체에 문제가 많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실제 복지부의 실사를 받는 기관들의 경우, 본인들의 입장에서는 최상의 진료였을 수 있으나 담당의사가 신경을 덜 쓴 면도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종호 원장은 "심평원은 복지부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탄탄하고 융화단결된 조직"이라면서 "이 같은 저력을 바탕으로 심평원이 최고의 전문기관으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