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은평뉴타운이 새로운 개원입지를 찾는 의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섣부르게 접근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평뉴타운은 지난달 4500여세대에 대한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 입주율은 20%에 못미치는 상황.
구파발역에 지어질 은평뉴타운의 중심상가는 2011년에나 완공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은 차를 타고 나가지 않는한 당분간 아파트 단지내 상가를 이용해야 한다.
은평뉴타운 단지내 상가는 도로변을 따라 아파트 1층에 상가가 늘어서 있는 스트리트형이라는 특징이 있다. 2~3층을 선호하는 병원 특성상 들어서기 쉽지 않다.
분양가도 만만치 않다. 단지 내 대로변에 있는 1층 분양면적 73㎡(22평)형 상가는 5억250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인 3억7500만원에서 웃돈이 붙었다. 이 지역 상가는 적게는 3000만원에서 1억5천만원까지 웃돈이 붙어있다.
무엇보다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향후 4년간 전매하지 않고 투자자가 직접 상가를 운영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토지거래허가를 해주기 때문에 상가 거래도 쉽지 않은 편이다.
1층 66㎡(20평)형 점포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300만~330만원 선에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 현재 절반 이상의 상가는 비워져 있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병의원을 개원하려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아직까지 의원 개원은 없으며, 약국, 한의원, 치과는 1곳씩 개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H부동산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료수요가 있는 반면, 인근에 병원이 없기 때문에 개원에 대한 가능성은 있다"면서 "하지만 입주율이 낮은 점, 상가 분양가나 임대가가 높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심상가가 2011년 문을 열면, 단지내 상가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 개원컨설팅 관계자는 "개원의들에게 1층 개원은 부담일 수밖에 없으며 중심상가에 병원이 들어설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가급적 중심상가와 가까운 단지내 상가를 택하고, 입주율도 살핀 후 개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