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아파트 입주율 둔하와 고분양가 논란의 여파가 개원시장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비교적 신규환자 확보 등에서 유리해 개원준비 의사에게 선호받는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개원.
그러나 낮은 입주율과 높은 분양가로 실제 개원은 많지 않다.
강남 고속터미널 인근에 지어지는 반포 자이아파트는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청약자의 40%가 분양권을 포기하면서 입주 완료 시점이 늦춰질 전망이어서 개원 시기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입주가 시작된지 1년여가 지난 발산지구의 경우에도 입주율이 60%선에 그치고 있으며, 은평뉴타운, 장지지구도 입주율이 20%, 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금 들어가봐야 어렵다'는 인식으로 개원을 망설이는 상황이다.
높은 상가 가격도 문제다.
반포 자이아파트 상가의 경우 3층의 264㎡ 공간의 임대가만 20억원에 이른다. 도저히 개원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의사 상가조합원이 피부과, 치과, 안과 등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다.내년 4월 중심상가 분양 예정인 판교의 경우에도 3.3㎡당 최고 1억원(1층기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600여세대를 안고 있는 발산지구 역시 최초 분양가가 2층의 경우 평당 1500만원~2400만원, 3층은 880만원~1800만원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서울 개원을 포기했다는 이모 원장은 "보험과의 경우 매출이 뻔한 상황에서 높은 임대료와 초기 비용을 감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결국 지방 개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개원을 선택하는 의사들의 대출이 늘어나는 것도 이같은 이유이다.
한 개원의는 "병원은 잘 되는 편이나 초기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에 따른 이자가 너무 많아 이를 메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개인회생 신청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