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조의학'을 국가의사자격시험에 포함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의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중의학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한의학의 발전속도는 이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오는 8월 8일 개최되는 올림픽을 중의학 홍보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나서고 있어 한의계의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22일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의 유형으로 나누고 그에 따라 병을 진단, 치료하는 사상의학을 연변에서 중국의학과 구분하고 있는 '조의학'을 중의학에 흡수했다.
이를 통해 중의학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속의 의학으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한의협의 판단이다.
지금도 세계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의학과 경쟁하는 게 벅찬 상황에서 이같은 소식은 한의계에 또 다른 자극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앞서 한·중의 전통의학계가 세계보건기구(WHO) 침구경혈위치 국제표준 제정을 놓고도 중국과 우리나라는 서로 양국의 용어를 사용할 것을 주장, 미묘한 갈등상황을 연출한 바 있어 이 같은 소식은 한의협에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한의계는 이에 주목하고 중국이 중의학을 세계 속에 더욱 확산시키기 전에 한의학도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한의사협회 김현수 회장은 "한방에 대한 연구나 인력은 뒤지지 않는데 세계시장에 한의학을 확산시키는 방법이 미숙하다"며 "중의학이 더 확산되기 전에 한의학을 키워야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10년간 한의학 R&D연구에 5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1년에 500억원에 불과해 한의학을 육성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