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오전 7시로 예정된 산별총파업 돌입을 잠시 유보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아래 밤샘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홍명옥)은 23일 "노사 양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아래 막판 타결을 모색하기 위해 낮 12시까지 조정을 연장하기로 했다"면서 "원만한 교섭을 위해 이 시간까지 파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파업 출정식과 원내 집회를 하지 않되, 이날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와 보건복지가족부 및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규탄 집회 등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파업 전야제를 하며 파업 감행을 기다리던 조합원들은 출근시간에 맞추어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병원 노사 양측의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3개월간의 교섭에서 진전이 없었던 교섭이 단 하루만에 타결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게다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노조측의 힘을 빼는 필수유지업무 결정서를 내놓은 터라 노사간의 감정적 앙금도 여전한 상황이다.
교섭에서 노조는 당초 요구안인 10.2%보다 낮은 7%대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1~2%대를 제시하는 사측과 의견차가 너무 컸다.
게다가 인력충원, 의료기관평가 개선, 미국산 쇠고기 사용 반대 등의 산별 5대협약관련 요구 역시 양측의 현저한 입장차는 여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과, 5대협약을 두 축으로 교섭이 진행됐지만,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면서 "지난 3개월간 교섭이 나아간 것이 없어 하루만에 의견을 좁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가 낮 12시까지 협상시한을 연장하면서 양측의 교섭의지를 독려함에 따라 막판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가 거점병원에 집결한 조합원을 돌려보내는 결정을 한 것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22일 저녁 고대안암병원을 비롯한 각 거점병원에서 파업 전야제를 개최했다. 파업 전야제에는 100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것으로 노조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