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급여확대를 두고 제약사와 복지부, 환자단체간의 이해가 엇갈리며 잡음이 생겼던 부분들이 봉합되어 가는 분위기다.
특히 환자단체와 복지부는 같은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접근방식에서 차이를 보여 갈등을 빚었지만 오해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서로 한발 물러서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정부가 만성호산구성 백혈병 등 5개 질환에 글리벡 약값을 100/100 급여로 결정하면서 부터 불거졌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이 발표되자 환자단체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 정부의 약가정책을 비판했고 이를 정부가 다시 반박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
하지만 환우단체와 정부측 모두 진심과 다른 부분이 부각된 것 같다며 불편해하는 모습이다.
환자단체 관계자는 1일 "하루 빨리 환자들이 글리벡을 값싸게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는 의미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라며 "하지만 복지부가 환자단체에게 향후 약가정책을 다 말해줬는데 왜 이러한 성명을 냈냐고 반박해 유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은 누구의 편도 아니며 다만 글리벡의 급여화를 저해하는 행동에 반발하는 것뿐"이라며 "하루빨리 고시가 개정돼 5개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생존의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측도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일부 환자들이 약가정책을 물어 설명해줬다는 말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는 것이다.
또한 우선 보험재정이 없어 약가정책 후 고시를 개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환우단체가 갑자기 정부에 항의하자 약간의 반발심이 나타났다는 것도 인정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우리도 환자단체의 요구대로 하루빨리 글리벡을 급여화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며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을 몰라주고 환자단체가 정부를 몰아세우니 약간의 반발심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부 환자들이 진행상황을 물어와 노바티스와 약가협상 중이며 협상이 잘 진행되면 급여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이 부분에서 환우회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정부는 환우회와 대립할 생각이 없으며, 환우회도 이같은 정부방침을 알았으니 협의해가며 급여확대를 위해 노력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노바티스에서 내부적으로 약가조정을 회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다시 합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