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성 가정의 올바른 육아상식 이해를 돕기 위한 소아청소년과의 무료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회장 이청민)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가 시작된 베트남어, 중국어, 몽골어, 필리핀어로 번역된 소아상식 책자에 대한 보급이 빠르게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개원의사회는 다문화가정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동남아 어머니들이 언어소통 문제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글본 육아상식 책자에서 핵심이 되는 사항을 정리해 4개 언어로 5000부씩 2만부 제작했다.
국제결혼과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업단지와 읍·면 소재 지방을 중심으로 소아과 환자 중 20%에서 동남아 어머니들의 내원이 잦아지고 있으며, 서울 등 대도시 외곽지역에도 다문화 가정 환자수가 10%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번역된 책자 샘플을 전 회원에게 발송한 의사회는 접수를 받아 8월 현재 3000부의 소아상식 책자를 요청한 의원들에게 전달한 상태이다.
박재완 총무이사(박재완소아청소년과의원)는 “외국인 어머니들이 동네사람이나 한국인 아버지를 대동해 내원하고 있지만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육아에 곤란을 겪고 있다”면서 “연령별 백신 접종과 질환 대처법을 정리한 소아상식 책자를 의원 뿐 아니라 이주노동자 단체 등에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당 30부로 정해진 번역 책자 사업은 공업단지와 지방 소도시 의원에서 빠르게 확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안산 한 개원의는 "하루에도 몇 명씩 외국 어머니와 부부가 자녀와 함께 찾아오나 질환을 이해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설명하기 힘든 질환 예방법을 책자를 통해 알기쉽게 전달하기 위해 안산 등 공업단지 개원의 대다수가 신청한 것으로 안다"며 상담시 번역 책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이청민 회장(이소아청소년과의원)은 “개원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수익적 부분 보다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공헌이 중요하다”며 “지난달 마무리된 저소득층과 이주노동자 자녀 4000명을 대상으로 한 A형 간염 무료접종 사업도 소외이웃에 다가가기 위해 마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