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주민들이 근골격계와 소화기계, 여성 생식기 질환을 지니고 있어 정부와 의료계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국립의료원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소장 김종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의료원에서 치료받은 외래와 입원 환자수가 지난해 1년치 실적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7월말 현재, 북한이주자 새터민 진료실적은 입원 1573명, 외래 1600명으로 총 3173명이며 진료과별(외래 기준) 내과가 3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산부인과 249명, 이비인후과 182명, 정형외과 161명, 신경과 129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진료실적은 총 3800명으로 외래수 1653명 중 내과 411명, 산부인과 357명, 이비인후과 136명, 신경과 113명, 정형외과 99명, 외과 94명 등으로 질환 발생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수치는 2006년 북한주민진료센터 개소 첫해 분석된 전체 1631명 중 외래(1053명)에서 내과(258명), 정형외과(147명), 산부인과(119명), 신경과(99명), 정신과(95명) 순을 감안할 때 탈북자의 질환 유형이 이어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와 관련 김종흥 소장(외과 전문의)은 “탈북자들이 특별한 질환을 지닌 것은 아니나 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근골격계, 여성생식계 질환이 많은 것 같다”면서 “더욱이 탈북과정에서 발생한 두통과 어지러움, 불면, 요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전년도 대비 진료과 실적 중 눈에 띄는 대목은 △정형외과(99명→161명) △이비인후과(136명→182명) △비뇨기과(61명→88명) △피부과(67명→79명) △신경외과(15명→37명) △치과(17명→36명) △흉부외과(12명→17명) 등 치료 관심이 세밀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종흥 소장은 “센터 개소 초기 힘든 사항은 다른 체제와 문화 속에서 유발된 탈북자와의 언어 소통”이라고 전하고 “과거 중년 남성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소아 및 여성 질환 외래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탈북자들의 연령 및 성별 변화를 시사했다.
김 소장은 이어 “사립기관에서 탈북자 진료사업을 하면 환자를 유인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현재로선 국가기관인 의료원이 최적인 상황”이라며 “7월 문을 연 콜센터(T 1566-2259)가 치료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탈북자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탈북자 이주민은 무직인 경우 급여 1종 대상자이고 직업군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으나 남한 사회와의 언어 및 문화적 충돌로 의료기관 내원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