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민에게 국내 제약사들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시키려면 경영진들이 투명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실제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CEO 입에서 나와 주목된다.
이행명 명인제약 사장은 20일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열린 제약협회 전문기자 연찬회에 참석,제약산업의 영업이익률이 제조업의 두 배 수준인 10.66%에 이른다는 한국은행 등의 통계와 관련, "10.66%는 거품이 낀 것으로 실제 영업이익률은 2~3%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영자 입장서 볼 때 제약산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투명경영"이라며 "제가 보기에도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장기채권 등이 많이 가상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이어 "약업계는 죽겠다, 봐달라 하는데 두자릿수 이익을 내면서 어디에다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각사가 부실 장기채권을 정리하고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채권을 이익으로 잡히고 매출로 잡아 결국 이익률을 높임으로써 정부가 각종 약가정책으로 제약사를 압박하는 빌미를 제공하는 등 자업자득한 셈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사장은 "경영자 스스로 자정하고 쇄신해야 우리 업계가 발전하고, 정부에도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의 순이익율을 데이터로 잡고 정부의 약가정책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