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상 급증에 따른 간호인력난이 병원계의 핵심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지자체가 해결사로 나서 화제다.
특히 이 지자체는 최근 대형병원 증축에 따른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대규모 인력이동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시. 부산시는 최근 지역병원회와 의사회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간호사 인력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부산시청 관계자는 28일 "지역내 간호인력난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지역 의료계와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유후간호사 재교육 과정. 신규 간호사들을 끌어모으는 것 보다는 쉬고 있는 경력 간호사들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지역 의사회, 간호사회와 공동으로 '유휴 간호사 재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일을 쉬고 있어 업무에 복귀하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는 간호사들에게 업무수행에 필요한 전공능력을 재교육하는 제도. 이번 교육은 부산시가 예산을 지원해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특히 병원취업을 원할 경우 시가 병원과 간호사를 중개할 예정에 있어 교육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부산시가 간호인력 확보에 나선 것은 지역내 간호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제도변화와 대형병원 신축 등으로 인력난이 가속화 되는 것에 상당한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
부산시청 관계자는 "최근 장기요양보험제도와 차등수가제가 실시되고 방문간호가 확대되면서 지역내 간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따른 공급은 저조한 실정에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양산부산대병원과 해운대 백병원이 개원 예정에 있어 간호인력에 대한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에 지자체 차원에서 대안마련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부산시의 간호인력 수급은 그리 상황이 좋지 못하다. 특히 최근 양산부산대병원이 개원 초기 인력확보를 위해 300명에 달하는 간호인력을 몰아가면서 중소병원들과 갈등을 빚는 등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부산시 관계자는 "중소 병원의 숙련된 간호 인력이 여러 가지 이유로 대형병원으로 이동하고 있어 중소 병원들이 간호인력 부족 등으로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병원회와 간호사회, 의사회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