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경북대병원 전공의 성추행 논란이 해당 교수의 재임용 탈락을 골자로 한 병원과 전공의들간 합의로 갈무리됐다.
해당 전공의들은 이러한 합의서를 전달받은 뒤 전원 병원에 복귀한 상황으로 더이상 사건이 확대되길 바라지 않고 있지만 대전협은 성추행 논란이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수련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일 경북대병원과 대전협 등에 따르면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전공의들은 현재 전원 병원에 복귀해 수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병원의 합의안을 받아들여 현재 문제없이 수련을 받고 있다"며 "이대로 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으로서도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대전협 등이 요구했던 K교수에 대한 재심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대학의 인사위원회에서 상황을 검토해 결정을 내린 만큼 그를 수용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대학에서 인정받는 교수 등으로 이뤄진 인사위원회가 상황을 검토해 내린 결정이니만큼 그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공의들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을 공유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성추행 논란이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것에 상당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의료계는 물론, 사회에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책을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묻힐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대전협 정승진 회장은 "총장과의 면담이 갑작스레 취소되는 등 경북대측이 사건을 서둘러 덮으려 하고 있다"며 "윤리의식이 결여된 징계결정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전공의들이 더이상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어 강경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은 청와대와 국회, 감사원 등 국가기관에 사건의 부당성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