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파산신청한 미국의 리만 브라더스와 구제금융을 요청한 AIG, 매각된 메릴린치에 7220만 달러를 투자, 15일 현재 5000만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공단이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보건복지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위탁운용사를 통해 리먼 브라더스, 메릴린치, AIG 등의 채권과 주식 7215만5000 달러 상당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신청 등으로 15일 현재 평가액은 2430만 달러에 불과한 상황. 결국 투자액의 3분의 2가량인 4785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실제 원 의원에 따르면 리만의 경우 총 1970만 달러가 투자됐으나 15일 현재 평가액은 원금 대비 45.7%에 불과한 900만 달러로 확인됐다.
또 구제금융을 요청한 AIG에는 총 4190만 달러가 투자됐으나 현재 평가액은 16.2%에 불과한 680만 달러, 1050만 달러가 투자된 메릴린치의 주식, 채권 평가액은 원금대비 81%인 850만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향후 해외투자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안전성 부분에서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07년말 투자비중 2.4%(5조4000억원)에 불과한 해외 주식 투자를 올해말에는 6.8%로, 내년말에는 9.4%로, 그리고 2013년 말에는 10% 이상의 규모로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희목 의원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시급히 회의를 소집해서 현재 투자하고 있는 해외투자에 대한 조사와 함께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