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부적합 판정을 받은 체온계, 혈압계 등 의료기기들이 대부분 회수 또는 폐기되지 못하고 그대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보건복지위)은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 유통 의료기기에 대한 수거검사 결과 품질부적합으로 인한 회수․폐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실제 정 의원에 따르면 2006년 생산·수입된 품질부적합 체온계 16만7181개 중 2만3864개(14%)만이 회수되었고, 2007년에는 1만8785개 중 642개(3.4%)만이 회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2년간 적발된 품질부적합 체온계 총 18만5966개 중 2만4506개(13.17%)만이 회수되고, 나머지 16만1460개는 그대로 시중에 유통된 것.
아울러 혈압계 또한 2006년 품질부적합 판정을 받은 1만2757개 중 2128개(16.7%)만이, 2007년도에는 1만8785개 가운데 642개(3.4%)만이 회수됐다.
이에 대해 정미경 의원은 "체온계와 혈압계는 가정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의료기관에서도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데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의료기기"라면서 "체온, 혈압 등 환자의 기본적인 몸 상태에 대해 그릇된 정보가 제공될 경우, 결국 진료와 처방 등 의료기관의 의료행위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