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급식과 관련해 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재료비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식대는 고정된 탓에 고스란히 인상분을 손해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2일 병원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물가가 4% 이상 오르면서 입원실을 갖춘 병·의원의 부담이 식대 부담이 높아져가고 있다.
부산의 A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직영으로 환자식을 공급하고 있는데, 식재료가 크게 올라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원산지 표시제의 강화로 아무 재료나 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병원 급식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유가상승 등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를 올리지도 못하고 경쟁업체로 인해 단가를 내려야하는 상황에 처해 손실이 쌓여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물가인상 요인을 수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식대 급여화 이후로 물가는 20~25% 인상됐고, 인건비 역시 많이 올랐지만 식대는 그대로"라면서 "규모가 크면 그나마 낫지만 작은 병원일수록 서비스가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일반식의 수가는 3390원. 환자식은 4030원으로 2006년 급여화 당시의 가격과 동일하다.
식대의 경우 고정 가격으로 급여화를 했기 때문에, 일반 수가 인상률이 적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올해 수가협상에서도 별도로 논의하지 않는 이상 식대 수가가 내년도 그대로다.
급식업체들 사이에서는 수가 협상에 식대의 물가인상 요인을 반영해줄 것을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