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배정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립암센터의 항암제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국립암센터(NCC, 원장 이진수)에 따르면, 항암제 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긍정적인 평가로 최근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에 30억원을 배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취임한 이진수 원장은 “신약 개발이 국가 차원의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사업으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항암제 후보물질을 선별해 전 임상부터 신약 등재에 필요한 임상을 거친 제품화를 추진하겠다”며 신약개발을 경영목표의 최 일선 사업으로 공표한 바 있다.
그동안 국립암센터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국회 방문을 통해 항암제 개발이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 전략임을 역설하면서 신약개발에 필요한 1000억원 연구비 수주를 위해 모든 인력풀을 가동시켜 왔다.
암센터는 특히 7월 원장직 인사차 방문한 청와대 방문에서 항암제 개발의 중요성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대통령도 긍정적인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각 부처 예산을 감축시켜 나간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대규모 예산 투입에 필요한 기획예산처 등 관련부처 설득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약개발이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일각에서 제기된 게 사실이다.
암센터 고위관계자는 “10% 삭감이라는 긴축재정 정책에 따라 관련 부처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최근 청와대의 의사표현으로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30억원이라는 예산이 항암제 개발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이나 정부가 암센터 사업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숨 가쁘게 진행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국립암센터는 기획재정부의 30억 예산을 기반으로 국회 및 관련 부처 설득을 통해 항암제 개발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될 내년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국회 예결위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핵심 인사를 설득해 항암제 사업의 토대 구축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며 “쉽지 않은 상황이나 암 환자 치료와 세계 시장개척이라는 명분과 설득력을 갖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초 열릴 예정이던 국립암센터 이사회는 정부측 이사진인 일부 부처의 내부사정으로 당분간 연기된 것으로 알려져 암센터가 상정한 조직개편 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