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암 전문병원, 심혈관병원 신축사업이 고유가 고환율로 인해 발목이 잡혀 첫 삽도 못 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제 불안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어 착공시기를 장담할 수도 없는 지경이다.
13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구외래 건물에 2011년 개원할 예정인 암 전문병원은 지난 4월 1차 기공식을 갖고 설계까지 모두 마쳤지만 아직 건설사와 계약을 맺지 못했다. 4월 1차공개 입찰을 실시했지만 유찰돼 2차 공개입찰을 준비 중이다.
암 전문병원 추진위 관계자는 "당시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영향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응찰을 하지 않아 유찰됐다"며 "조만간 2차 공개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2011년 완공 목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많다.
의료원 한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환율로 건축비가 당초 예상보다 곱절로 늘어나 의료원 쪽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병원이 추진 중인 증축사업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심혈관병원은 당초 병원 주차장 자리에 건물을 증축해 수술실 등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설계가 끝난 사실상 중단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혈관병원 관계자는 "공사비 부담이 곱절로 늘어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 놓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관계자는 "비단 연세의료원의 문제만은 아니다. 신증축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병원들이 이런 지경에 놓여있다"고 말하고 "여기에 장비 리스비 증가, 의료이용률 감소에 따라 병원들이 짊어져야 할 짐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