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시장이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해 1%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싶더니, 올해 성적은 더 떨어져 그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요양기관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은 지난해 말보다 1.2%(311개소)가 늘어난 2만6452개소를 기록하고 있다. 월 평균 38.9개소가 늘어난 셈.
이는 최악의 한파로 불렸던 지난해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실제 지난해 의원급 의료기관은 1~8월 8개월간 3월 평균 39.4개소씩 늘어났었다.
통상적으로 추위와 함께 개원시장에도 비수기가 도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개원시장 성장률은 작년보다 다소 낮은 1%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전반에 걸친 경제위기론이 악재로 작용, 연말 1%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불황에 장사없다"…정형외과 이어 내과도 '흔들'
한편 불황이 이어지면서 기존에 개원가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과목들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상반기 정형외과의 정체 현상이 눈에 띄더니 하반기 들어서는 내과마저도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한 것.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8월 현재 정형외과는 전년말 대비 -0.2%, 내과는 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내과의 경우 최근 3개월간 무려 38곳이 줄어들면서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외과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부인과는 8월 현재 전년말 대비 -2.8%, 소아청소년과는 -1.1%, 외과는 -0.9%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비급여 중심의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은 개원시장 전반을 휩쓴 한파를 빗겨갔다.
특히 피부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가 넘는 성장을 보이며 개원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