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정형외과는 과거 수년간 개원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했으나, 지난해부터 개원기관 수가 급격히 줄어 올해에는 '정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정형외과 의원 수는 지난해말보다 4곳이 줄어든 1764개소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대비 0.2%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월별로 1~2기관씩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어, 감소세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성기때와 비교하자면 정체기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실제 정형외과 의원은 지난 2005년 7월기준, 전년대비 58개소가 늘어나면서 3.6%의 개원증가율을 보였었다. 2006년 동분기에도 40개소가 증가해 2.4%로 타 표시과목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7월까지 개원기관수가 14개로 개원증가율이 1% 미만(0.8%)로 떨어졌고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져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형외과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개원컨설팅 업체 한 관계자는 "정형외과 의원이 몇 년간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시장진입과 생존 모두 예전에 비해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수도권의 몇몇 지역에서는 사실상 시장 포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한편,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경우 올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현재 산부인과 의원은 전년말보다 47곳이 순감해 -2.7%, 소아과의 경우에는 7개월간 20곳이 줄어들어 -0.9%의 개원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외과와 가정의학과도 같은 기간 각각 5곳, 7곳이 감소해 -0.5%, -0.7%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피부과와 이비인후과, 안과 등 이른바 '잘 되는' 과목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피부과는 올해 상반기에만 48곳이 늘어 5.4%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비인후과와 안과도 각각 31곳, 34곳이 늘어나면서 입지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