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비 구간별로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기관당 매출을 비교해 본 결과, 최상위 구간의 월 평균 진료비는 1억원, 최하위 구간의 진료비는 월 1천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하위 구간간 진료비 격차가 무려 10배로 개원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6일 국회 전현희 의원실에 제출한 '의원 진료비 크기 누적 심사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동 자료에서는 올 상반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총 요양급여비용을 내림차순으로 해 누적비율에 따라 25%씩 동일한 규모로 4등분한 뒤, 각 구간에 포함된 의료기관의 수를 적시하고 있다.
각 구간별 진료비 규모는 동일하나 상위 25%의 경우 진료비 금액이 상대적으로 큰 소수의 기관들이 모이고, 또 최하위 25%에는 진료비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수의 기관들이 모이는 식. 구간별 기관 수를 활용하면 해당 그룹의 평균 급여비 수준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의원급 평균 월 진료비 매출 2672만원…최상위 구간은 1억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에 급여비를 청구한 요양기관은 총 2만5953곳, 총 진료비는 4조161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의원급 전체로 놓고 보자면 기관당 월 평균 2672만원의 진료비 매출을 기록한 셈.
그러나 누적 구간별로 비교해보면 최상위와 최하위 그룹간 월 급여비가 10배에 이르는 구간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단 최상위 그룹에는 진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1645개 기관이 포함됐다. 이는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6.34%에 해당되는 수치.
결국 이들 상위 6%의 기관이 전체 진료비의 1/4(약 1조403억원)을 나눠가지고 있다는 얘기로, 이들 그룹의 기관당 월 평균 진료비 매출은 1억538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어 상위 두번째 구간에는 3667개 기관(전체 의원급 대비 14.03%), 세번째 구간에는 5941개 기관(전체 대비 22.89%)이 포함됐다. 이들 구간의 기관당 월 평균 급여비는 각각 4729만원, 2919만원 수준이다.
최하위 그룹, 의원 1만4700곳 몰려…월 진료비 1180만원 수준
한편 최하위 그룹에는 전체 의원의 절반이 넘는 1만4700개소(전체 대비 56.64%)가 몰렸다. 25%의 파이를 1만개소가 넘는 의원들이 나눠가지는 형국.
이들 그룹에 속한 기관들의 월 진료비 매출은 1180만원으로, 최상위 계층의 1/10 수준에 그쳤다.
한편 본 통계에 사용된 진료비는 건강보험 심사결정기준으로 입원와 외래를 모두 합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