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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병사 헌혈로 혈액암 환자 생명 구해

골수이식수술 받은 박 모씨에게 희귀 Rh-AB형 수혈


안창욱 기자
기사입력: 2008-10-16 23:44:07
희귀 혈액형으로 수혈을 받지 못해 생명이 위급하던 환자가 미군 병사의 헌혈로 새 삶을 살게 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박 모(여․21) 씨. 박 씨는 지난 10월 초 전북대병원에서 골수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골수이식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박 씨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하지만 혈액암 환자들의 경우 골수이식이 끝난 뒤에도 안심할 수 없다.

골수이식 후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치가 급격히 줄어드는 범혈구감소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면밀한 관찰과 적절한 수혈이 반드시 필요하다.

박 씨에게도 지난 8일 큰 위기가 닥쳤다. 박 씨의 혈소판이 급격히 감소해 정상치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것. 이러한 상황에서는 출혈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 씨는 국내에서 가장 희귀한 혈액형 가운데 하나라는 Rh-AB형의 혈액을 지니고 있었다. AB형 혈액형은 전 국민의 10~15%에 불과한 데다, Rh-형의 혈액을 가진 사람은 0.1~0.3%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박 씨를 살리기 위해 전북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담당 교수인 곽재용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과 신장내과 박성광 교수 등이 혈액형을 가진 사람을 백방으로 수소문했고, 운 좋게도 군산에 위치한 미군 부대에서 희소식이 날아왔다.

미8전투 비행사단 병사 가운데 RH-AB형 혈액을 가진 병사가 있다는 사실을 8전투비행사단병원에서 알려온 것.

사단 측과 해당 혈액형을 가진 포프 타마리어스 하사(20․Pope Tamarias)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흔쾌히 헌혈을 해 주기로 해 의료진의 한숨을 돌리게 했다. 포프 하사와 병원 관계자들은 8일 2시 군산 비행장에서 전북대병원까지 달려와 헌혈을 했고, 각종 검사가 실시된 뒤 자정께 박 씨에게 수혈이 이뤄졌다.

포프 하사의 인류애 실천으로 한 고비를 넘긴 박 씨에게 이후에도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군 응급환자 지원센터를 통해 목포, 광주, 경남 산청 지역 장병들이 헌혈을 했고, RH-혈액형 봉사회와 일반 시민들의 사랑의 손길도 전해졌다. 박 씨는 현재 혈액 수치가 정상치에 근접했고, 주말 정도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포프 하사는 “내 혈액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주저 없이 헌혈을 결정했다”며 “한국이라는 나라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이런 뜻 깊은 일까지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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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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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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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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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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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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