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세계적인 심장수술의 대가 송명근 교수. 초대형 스타교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건국대병원의 송명근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16일 “송명근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심장수술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브랜드”라면서 “건국대병원이 송 교수를 영입하면서 병원의 브랜드 가치도 크게 동반 상승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병원의 송명근 효과는 데이터로도 입증되고 있다.
지난 8월 심평원이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수술 과정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실태’를 평가해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건국대병원은 평가 기준에 미달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심평원은 2007년 8~10월 기간 10건 이상 심장수술을 시행한 의료기관에 대해 평가를 했는데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술건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건국대병원은 송 교수를 영입한 이후 한 달에 80건 가량의 심장수술을 하고 있다.
송 교수가 이적하기 이전 한 달에 5건 정도에 그쳤던 건국대병원이 한 순간에 심장수술의 메카로 부상한 것이다. 이처럼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자 송 교수는 토요일에도 1~2건 수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전체 806병상 중 송 교수 입원환자가 60병상을 차지할 정도다.
이와 함께 송 교수는 주 3회 ‘송명근 심혈관외과클리닉’에서 외래진료를 하는데 매번 신환이 10명에 달할 만큼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게 건국대병원의 설명이다.
그는 1991년 국내 최초 심장이식에 성공했으며, 대동맥판막 성형술 개발 등 많은 업적을 남겼고, 국내 최다 심장이식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송 교수는 지난해 건국대병원에 출근한 첫날 기자간담회에서 ‘3년내 국내 최고 심혈관센터, 10년 내 세계 3대 명문 심혈관센터 도약’을 공언했다.
하지만 얼마 전에는 이보다 앞당겨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장병환자들이 급증하면서 흉부외과와 협진하는 심장혈관내과, 내분비대사내과, 검사파트 등도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1월 40여건에 불과했던 심장 CT 촬영 건수는 올해 초 200건을 넘어서더니 최근에는 300건을 돌파했다.
최근 심평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건국대병원은 올해 상반기 월평균 진료비 청구액이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건국대병원의 1일 평균 외래환자는 24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10% 늘어났다.
따라서 외래환자 증가 속도보다 진료비 수입 증가세가 앞선다는 것은 그만큼 중증환자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송명근 효과도 크게 일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송 교수는 건국대병원으로 부임한 이후 2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사실이 알려졌고, 현대자동차는 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했다며 제네시스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 교수로 인한 직간접 진료 수입, 건국대병원과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홍보 효과 등을 합산한 그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메디칼타임즈 기자가 “연간 500억원 정도로 환산할 수 있느냐”고 묻자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터무니없이 저평가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무형적 가치를 따지면 천문학적인 단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