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잠잠했던 단체예방접종이 올해 또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 17일 감리교재단의 H병원은 구로구의 한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한차례 단체예방접종을 실시, 일대 개원의들을 긴장하게 했다.
문제는 H병원 측은 구로구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단체접종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H병원의 한 관계자는 당장 이번주 초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일대에서 단체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게다가 노원구, 양천구 등 지난해 단체예방접종 신고서까지 제출했다가 의사회의 반대로 취소됐던 지역에 재차 추진할 예정이여서 의사회와의 대립이 전망된다.
특히 종교재단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의료봉사차원으로 접근, 국민 정서를 감안해 이를 저지하는 데 있어서도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H병원 이외에도 인구보건복지협회 등 매년 단체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각종 협회 및 단체들의 활동을 저지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의 경우 재작년의 경우 송파구, 성북구, 양천구 등 서울지역 곳곳에서 단체예방접종을 실시함에 따라 의사회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앞서 서울시의사회도 단체접종을 강력저지하겠다고 밝혔듯이 우리 또한 단체접종에 대해서는 어떠한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막을 생각"이라며 "매년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이를 근절시킬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