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37년 침사 자격을 얻어 침뜸 시술인으로 알려진 구당 김남수 옹이 21일 '침구사 양성화 논란'을 주제로 마련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의사들은 40~60분가량 시간이 소요되는 침·뜸보다 값비싼 약처방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의사들은 침·뜸은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약처방만 하고있어 우리보다 30배 더 받는다. 이번 행정처분에 따라 국민들은 침구사가 아닌 한의사들을 찾아갈텐데 우리 침구사들은 모두 굶어 죽게생겼다"고 했다.
그러자 상대 토론자로 나선 한의사협회 최방섭 부회장은 "한의사를 폄하하는 발언이며 한의사들이 침을 도외시한다는 주장은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최 부회장은 "2006년 정부통계 자료에 따르면 연간 한의원에서 실시하는 침시술 건수는 총 1억 7천만건으로 우리나라 국민을 5천만명이라고 볼 때 국민 1인당 연간 3.4회 침시술을 받고 있으며 한의사 1인 당 60여명에게 침을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구사 양성화 논란 놓고 구당 김남수-한의협 공방
이날 논쟁은 최근 김남수 옹이 45일간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것에서 촉발된 것. 앞서 김남수 옹은 무면허 의료행위로 행정처분을 받고 이에 반발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남수 옹과 최 부회장은 토론 내내 서로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드러내며 설전을 펼쳤다.
김남수 옹은 이날 토론에서 침구사 면허와 관련된 논란과 관련해 최 부회장에게 "37년 침술사 면허를 받았는데 나보다 먼저 한의사 면허를 받았나, 고대 맹자가 면허를 갖고 환자를 치료했는지 등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즉, 한의사는 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배우는 학문인만큼 오래된 본인이 권위자라는 의미다.
또한 최 부회장은 "나 또한 김남수 옹이 침구사인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는 침사이지 구사는 아니었다"며 행정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정당한 결과였음을 암시했다.
또한 그는 "김남수 옹은 한의협 측이 먼저 이의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은 오해다. 행정처분은 정부 측 소관으로 한의협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