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광고심의 문제로 대립각을 보여 온 의협과 전현희 의원간 감정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23일 오후 협회 기자실에서 “다음주(27일) 실시되는 복지부의 의협 광고심의위 감사와 별개로 국감의 과정을 살펴보면 전현희 의원과 화해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김주경 대변인은 의협 브리핑에서 의료광고심의위원회 감사와 관련, 민주당 전현희 의원과의 감정해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감사를 받아 봐야 알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피해가 온다면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며 집행부와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대변인은 “전현희 의원이 의료광고 심의료 문제를 지적했다고 하나 의협 회장의 증인채택과 참조인 출석 등 일련의 과정에서 이해가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복지부 산하 기관도 아닌 의협 회장을 불러 질타한 것은 논쟁의 핵심이 심의료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심의료는 3개 단체 모두 동일 금액으로 정해져 있는 상태로 의협은 금액을 낮추자고 제안해왔다”며 “의료광고가 의협과 큰 차이를 보이는 타 단체들이 심의료를 낮추면 심의위원회 운영이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유가 어떻든 좋은 모습은 아닌 전현희 의원과 의협 집행부 양쪽 모두 피해를 입었다”고 전하고 “같이 피해를 봤다면 국회의원인 전현희 의원실이 더 피해를 받았을 것”이라며 국감 질의가 전 의원에게 불리한 ‘제로-섬’ 게임이라는 입장이다.
김주경 대변인은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법률사무소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피력했다.
김 대변인은 “대외법률사무소가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번 국감으로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면서 “현재까지 진행될 상황을 아는 의사들 중 누가 의료소송을 맡기겠느냐”고 의협 수장을 겨냥한 국감의 파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현희 의원측은 국감 질의에 대한 의협 집행부와 의사들의 반격에 입장을 자제하고 있으나 동료의원 등 주위에서 강도 높은 대응을 요구하는 주문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