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00병상 이상의 병원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평가제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평가의 주관을 병원협회에 위임한 것은 복지부의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대 구로병원 원장이자 병협 보험위원장인 이석현 원장은 최근 경향신문 '독자의 소리'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의료기관 평가제 성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현 원장은 "의료기관 평가제는 진료의 질을 한단계 높이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의료기관들의 자율적인 의지를 이끌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1994년 의료보장개혁위원회에서 의료기관 서비스평가제 도입이 제기된 뒤 보완과 검토가 잇따랐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은 의료기관들로부터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복지부가 의료기관 평가 관련업무를 대한병원협회가 주관하도록 결정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으며 병협 역시 20여년간 병원 신임 평가를 성공적으로 시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원장은 "다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평가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계 등 사회 각 계층이 참여하는 ‘의료기관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의료기관 평가제는 의료기관을 규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기가 되어야 한다"며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