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00주년을 국민에게 알리는 의료계의 방송홍보 전략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3일 의사협회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열린 음악회’ 등 KBS와 연계한 3개 프로그램의 방송 일정이 확정됐다.
먼저, ‘의사의 날’(11월 15일)을 기념한 ‘열린 음악회’는 오는 11일 오후 8시 KBS홀에서 800명의 의사가 초청된 가운데 의사출신 그룹인 ‘동물원’을 비롯하여 양희은, 인순이, 장윤정, 변진섭 등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공개녹화로 진행된다.
의협은 전국 의사들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인술 활동에 매진한 의사상을 국민 차원의 축제의 장으로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 음악회’ 담당 PD는 “의사의 날을 위한 특별한 무대배경과 인터뷰 없이 평상시와 동일한 방식으로 꾸며질 예정”면서 “다만,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의 기념일에 대한 설명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집행부는 음악회 섭외를 위해 몇 달 전부터 KBS측과 지속적인 접촉을 갖고 의협 100주년 의미와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별도의 후원 없이 행사개최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00주년 기념사업 관계자는 “의협 회원이면 누구나 참가신청이 가능하고 의사 날을 기념하는 만큼 정치인 초청은 배제했다”면서 “오는 16일 방송될 이번 음악회는 의사들의 관심으로 800석 중 절반 이상의 좌석이 신청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달 26일 녹화를 마친 KBS 2TV 퀴즈 프로그램 ‘1대 100’(11일 8시 55분 방송)에는 의사 100인과 가수 솔비, 방송인 김병준 변호사 등이 의사들과 한판 대결을 펼쳤다.
의사 100명 중에는 의사 출신 변호사인 이경권 변호사와 의협 대변인 출신인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등이 동참해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2시간 녹화시간 내내 웃음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또한 방청객으로 참관한 의협 임수흠 상근부회장과 박정하 의무이사 등 임원진 인터뷰가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돼 100년의 굴곡의 시대 속에서 환자들의 아픔을 치유한 의사상을 국민에게 전달했다.
이와 더불어 진도 어촌마을에서 실시될 진료봉사 활동을 담은 KBS 1TV ‘6시 내 고향’(6일 방송)도 의사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 집행부의 과오로 조직과 예산 등에서 삐걱거린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우려감이 공영 방송을 십분 활용해 친근한 의사상 구현에 나선 현 집행부의 노력으로 얼마나 희석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약사회는 오늘(4일) KBS홀에서 ‘약의 날’(11월 18일)을 기념해 600명의 약업계 종사자를 비롯하여 국회 보건복지위원 및 복지부 간부진을 초청한 '열린 음악회‘를 녹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