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대학병원에서 ARB 계열의 항고혈압제 처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사실은 최근 열린 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전국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고혈압 환자의 치료 및 반응 양상과 항고혈압제 처방 패턴에 대한 다기관 연구' 결과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6년 1월 이부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전국 16개 대학병원의 심장내과를 방문한 환자 가운데 항고혈압제를 복용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방문과 6개월 후 방문 당시의 혈압, 투여된 항고혈압제의 종류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처음 방문한 전체 피험환자 1514명 가운데 6개월 후에도 방문해 같은 센터에서 항고혈압 치료를 받은 환자는 57%인 863명이었다.
처음 방문때부터 6개월 후 수축기 혈압은 143.48±21.82mmHg에서 131.13±15.89mmHg로 12.7±24.33mmHg 감소했으며, 확장기 혈압은 86.90±14.84mmHg에서 79.18±10.882mmHg로 7.73±15.02mmHg 감소했다.
특히 위험인자가 3개 이상이거나 당뇨,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한 경우는 혈압강하의 폭이 컸다.
목표혈압 도달률은 처음 방문 당시 31.29%였으나 6개월 후에는 60.26%로 크게 증가했다. 목표혈압 도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처음 방문 당시의 수축기혈압과 당뇨의 유무였다.
또 처음 방문한 환자에서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는 12.42%였으며 위험인자가 1개, 2개, 3개 이상이 ㄴ경우는 각각 27.54%, 29.72%, 30.32%로 나타났다.
항고혈압제 약제 사용 양상과 관련해서는 처음 방문에서는 단일약제 사용이 46.58%로 가장 많았으나 6개월 이후 방문에서는 두 가지 약제의 병용이 45.42%로 더 많았다.
항고혈압제 종류별로는 칼슘길항제(CCB)와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ARB)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데, 각각 칼슘길항제는 처음 방문 때 51.80%에서 6개월 후 58.52%로 늘었고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는 40.09%에서 52.26%로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에 있어서는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가 30.35%가 늘어 칼슘길항제를 압도했다. 이런 결과는 최근 ARB계열 복합제의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시장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당분간 ARB계열 항고혈압제가 고혈압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