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Crestor)'가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에게서도 주요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44%나 낮춘다는 대규모 임상결과((JUPITER)가 나와 세계적인 관심을 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학계에서도 이번 연구결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장양수 연세의대 교수는 10일 아스트라 제네카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피터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쥬피터 연구에서 포지티브한 결과가 나온다면 심혈관질환자의 진료와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모든 의사들이 예상했었다"며 "그런데 오늘 발표를 보니 우리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사들은 물론 전세계 보험 가이드라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추가 연구결과에 따라서는 기존의 아스피린을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LDL 수치는 정상인데 염증 지표인 CRP(C-reactive protein)수치가 높은 남성과 여성 1만8천명을 대상으로 크레스토 20mg와 위약을 2년간 복용하게 한 것이다. 그 결과 크레스토는 심장마비, 뇌졸중과 심장 우회수술의 필요성 및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4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DL 수치는 50%, CRP 수치는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장 교수는 "그동안 LDL-C를 기준으로 160이상이면 치료하고 그 이하는 정상군으로 분류했으나 이번 연구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사람도, 위험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엿다.
아울러 크레스토는 위약과 유사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보였는데, 콜레스테롤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면 암 발생률 높다고 하는데, 연구결과 암 발병, 소화기계 부작용, 간, 신장 기능에 별다른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는 매우 흥분할 뉴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결과에서 당뇨병이 약간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것과 관련해서는 "물론 장기간 안전성을 검증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크레스토를 장기간 복용하면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크레스토는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물론 뇌졸중 발생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조속히 보험 가이드라인의 개정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