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개원가에 환자가 급감한 가운데 각 지역의사회들이 저조한 의사회비 납부율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그렇지 않아도 매년 회비 납부율이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에서 올해 경기 불황이 극심해지자 개원의들이 아예 지갑을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서울시 A구의사회는 지난해만해도 70%중반에 머물렀던 구의사회 납부율이 60%로 떨어졌다. 남은 회기를 감안한다 해도 지난해 10월 말 대비 10~20%정도 줄었다.
게다가 서울시의사회비나 의사협회비는 더욱 심각한 수준. 서울시의사회비는 20%안팎에 불과하고 의협회비는 18%정도에 그쳤다.
A구의사회 한 관계자는 "그나마 직접 회원들의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회비를 납부받아 이 정도일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납부하는 방식으로는 이마저도 회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평소 서울시의사회비 납부율이 90%이상을 기록하던 활성화 된 구의사회도 올해 개원가에 불어닥친 한파는 피할 수 없었다.
B구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기관을 찾아가서 회비납부를 독려하기에도 미안할 정도로 개원가 분위기가 심각하다"며 "개원의들이 느끼는 실물경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했다.
서울시에 비해 회비 납부율이 높다는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C도의사회 한 관계자는 "회비납부율이 지난해 대비 15~20%가량 떨어졌다"며 "지난해의 경우 11월 중순쯤 되면 70~80%가량 납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60%에 그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현상은 지방의 소규모 의사회의 경우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지방 개원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올해 회비납부율이 워낙 저조해 새로운 사업을 생각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에 계획했던 의사회 사업 중 일부는 취소해야할 지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