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학회들이 전공의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전문의 취득기준을 높여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수련기간을 마치면 관례처럼 부여되던 전문의자격제도에서 벗어나 전공의들의 능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인 것.
하지만 수련병원간 환경차가 상당해 수련의 질관리조차 미비한 상황에서 기준을 상향조정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가정의학회(이사장 신호철)은 오는 2009년 1월 전문의 자격시험부터 CPX시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슬라이드 시험만으로는 전공의들의 임상능력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실기시험을 통해 총체적인 평가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신호철 학회 이사장은 11일 "슬라이드 시험으로 임상평가가 이뤄지다보니 수련전반에 대한 임상능력평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실기시험 실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논문에 대한 평가를 강화한 경우다. 학회지에 발표될수 있는 수준급의 영어논문을 발표하지 못하면 전문의 자격을 주지 않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
학회도 세계화가 한창인 지금, 국제 경쟁력을 갖지 못하면 학회의 발전이 요원하다는 것이 제도시행의 배경이다.
김우경 학회 이사장은 "아무리 좋은 논문을 발표해도 영어로 작성되지 않으면 세계학계에 발표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전공의 시절부터 영어논문 작성에 익숙해진다면 향후 학계에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회의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공의들을 노동인력으로 간주하는 인식이 아직 존재하며, 수련병원마다 수련의 질이 크게 차이나는 상황에서 이같은 방안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심지어 학회내에서도 이같은 방안의 효용성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제도의 안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의 취득자격 기준을 높이려는 학회의 노력이 향후 전문의제도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지, 시기상조의 정책으로 혼란만 가중시킬지에 대해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