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회가 전문과목중 최초로 전문의자격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슬라이드시험 등 단기간에 준비가 가능했던 평가에서 벗어나 수련기간중 쌓은 임상능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 학회의 의도.
하지만 실기시험 시행에는 막대한 예산의 확보방안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다는 점에서 과연 가정의학회의 이러한 움직임이 타 과목의 전문의시험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가정의학회 신호철 이사장은 7일 "오는 2009년 1월 전문의자격시험부터 임상수행능력(CPX)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는 양질의 1차진료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학회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학회는 추계학술대회를 이용, 각 위원회별 의견을 종합하고 향후 실기시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수련교육개발기금을 모아 모듈개발에 사용하는 문제와 문항개발, 모의환자 확보에 관한 건 등을 집중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호철 이사장은 "슬라이드시험 등으로 평가가 이뤄지다 보니 수련전반에 대한 임상능력평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실기시험 실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실기시험을 위해서는 과거에 비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수련교육개발기금 등을 모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학회는 시행 첫해라는 점을 감안, 2009년도 전문의시험에서는 실기시험의 비중을 5% 정도로 다소 낮게 책정했다.
이후 전공의들의 성취도와 문제점 등을 감안해 반영률을 높여간다는 것이 학회의 계획이다.
신 이사장은 "실기시험의 도입은 임상능력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전공의들과 회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합의를 이뤄가며 진행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니 만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추진해야할 방향이 분명한만큼 하루빨리 안착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