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학에 관심을 두는 학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몇년후면 자연스레 하나로 다시 뭉쳐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대한노인병학회 유형준 이사장(한림의대)은 23일 추계학술대회장에서 노인의학 관련 학회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묻는 <메디칼타임즈>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인의학에 대한 수요과 포션이 늘면서 많은 학회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원론은 하나인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로 다시 뭉쳐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이사장은 "노인병학회 외에도 일부 타 학회들과 개원의들이 노인의학 관련 학회를 만들고 활동하고 있다"며 "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굳이 경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인병학회가 지금처럼 내실을 키워가다보면 어느순간 자연스레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까지는 정도를 걸어가며 길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앞으로 학회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타 학회들과의 경쟁에 얽매이기 보다는 학회가 가야할 기반을 다지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유 이사장은 현재 시행중인 노인병인증의 제도를 통한 전문가 양성과 노인의학 가이드라인 제정을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유형준 이사장은 "현재 국내에는 '노인의학'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용어정리도 되어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학회가 40년간 활동하며 얻은 학술활동을 기반으로 우선 이를 정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이번 40주년을 기념해 노인의학용어집을 발간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지속적으로 국내 노인의학을 연구해 궁극적으로 노인의학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젊은 의학자들을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번 추계학회를 통해 젊은 의학자들에게 지원된 연구비만 1억원 수준. 학회의 예산에 비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유 이사장은 "능력있는 젊은 인재들이 학회에 모여야 학회발전에 가속도가 붙는 것"이라며 "학회의 모든 역량을 인재양성을 위한 연구비 지원에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이 또 후배들을 위해 연구비를 마련해 주고, 그들의 연구를 돕다보면 자연스레 국내 노인의학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이러한 기반이 갖춰져야 노인병 인증의제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