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산전진찰 바우처제도 시행이 다가온 가운데 비급여 진료비 공개를 둘러싼 산부인과 내부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급기야 산부인과의사회는 26일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의장단에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해 1차 임시대의원총회에 이어 회원들의 최종 의견을 집약한다는 방침이다.
대의원총회 날짜는 아직 미정이나 의장단의 결정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주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복지부에 적극 산부인과의 목소리를 전달키로 했지만 생각처럼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2차 임시대의원총회가 소집된 것이다.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는 이미 복지부와 비급여 가격 공지를 전제로 바우처제도 시행을 이끌어 낸 만큼 이를 뒤집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반면 의사회 일부 회원들은 비급여 진료비를 공단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은 산전진찰에 대한 가격비교사이트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산부인과의사회 한 회원은 "바우처제도를 놓고 집행부와 회원들간에 의견이 충돌함에 따라 의사회 내부 갈등만 심해지고 있다"며 "결국 전체 회원들의 의견수렴이 없는 상태에서 이를 추진했던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 사안을 놓고 지회장회의, 상임이사회, 임시대의원총회 등 수차례의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의견을 모았지만 내부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산부인과 개원의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국 병원급이 이 제도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면서 "조금 불만이 있더라도 제도에 참여하는 것이 실익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 회장은 "회원들의 반대 목소리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를 듣고 향후 바우처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에 대해 논의하고자 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바우처제도 시행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2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산부인과 의사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