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인공눈물제와 푸로스판 등의 일반약 전환 요청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27일 의사협회에 따르면, 관련 학회와 개원의협의회가 경실련이 제기한 의약품분류 조정신청에 대해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전환 9개 품목 모두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경실련은 지난 9월 마데카솔과 클린디마이신, 겐타마이신, 가나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전문약 전환과 levosulpiride, itopride, ranitidine, famotidine, lactulose액, 오마코연질캅셀, 인공눈물제, 푸로스판시럽, 노레보정 등의 일반약 전환을 골자로 한 의약품 재분류 조정을 복지부에 건의한 바 있다.
이에 의협은 내과와 산부인과, 안과, 가정의학과 등 10여개 관련 학회 및 개원의협의회에 의약품 재분류에 대한 의학적 의견을 수렴했다.
의견 취합 결과, 5개 일반약의 전문약 전환에는 찬성하나 상부위장관 운동에 작용하는 levosulpiride와 itopride 등의 전문약 유지 및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멕시롱액의 전문약 전환이 바람직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급성위염에 단기간 사용되는 ranitidine, famotidine 등 항궤양제 저용량제에 대해서도 일반약 전환의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변비약으로 불리는 lactulose액(시럽) 역시 일반약 전환의 재검토를 같은 효과를 지닌 일반약으로 분류된 ‘둘코락스’의 전문약 전환을 요구했다.
이미 일반의약품 시장에 진출한 인공눈물제와 복합 감기약인 푸로스판시럽의 경우, 현행와 같은 전문약 유지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응급피임약인 노레보정의 일반약 전환에 대해 의료계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만큼 일반약 전환에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약품 재분류에 대한 의견이 취합된 만큼 조만간 복지부에 이같은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