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부터 3일간 실시될 의협 정기 감사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의협 대의원회 감사단에 따르면, 의협이 제출한 올해 11월까지 회무와 회계 자료에 면밀한 검토를 토대로 4일부터 6일까지 의협 사석홀에서 실무책임자 면담이 포함된 정기 감사에 착수한다.
예전 정기 감사가 회무 중심이었다면 이번 감사는 회무와 회계를 총괄하는 다시 말해 의협 살림살이를 바닥부터 점검하는 저인망식 조사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감사에 투입된 인원은 5명으로 이원보, 김학경, 최균 등 기존 감사들과 하청길, 변형규 등 신임 감사로 구성돼 있는 상태이다.
이들은 3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감사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고 오늘 의협 상임이사회 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속적인 감사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국회와 마찰을 빚은 의료광고 심의위원회와 적잖은 비용이 투입된 세계의사회와 100주년 행사 등이 집중적인 감사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원보 감사는 "세계의사회는 3억 5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 일본의 경우에 절반에 불과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광고심의의 경우, 이미 복지부 감사를 거친 상황으로 답은 나와 있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원보 감사는 특히 "감사일이 3일로 되어 있지만 자료제출과 설명이 미비하다면 1~2개월 연장될 수 있다"고 전하고 "과거 장동익 회장 때와 같은 사항은 없겠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수시감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해 기간연장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감사단 "원칙대로 간다…표적감사 거론 안되게 만전"
의협 집행부는 이번 감사가 정기 감사라는 점에서 태연한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감사단의 향후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단이 요구로 의협이 제출한 자료는 5박스 분량으로 사업과 회계의 경중에 따라 감사대상이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경 감사는 "감사 5명 모두 감사의 방향은 같다"면서 "자료를 세밀히 검토하면서 완벽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미흡하면 추가 자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사단은 내년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담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최균 감사는 "집행부를 시끄럽게 만들거나 벌주기 위한 감사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특별한 사안은 엄중히 조사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김학경 감사도 "표적감사라는 말이 거론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며 "회장 선거를 앞둔 입장에서 감사로서 솔직히 버거운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의협 회장 후보군의 개입설에 대해 이원보 감사는 "아직까지 감사 청탁이 들어온 부분도 없고 설령 들어온다고 해도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겠다"머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의협 감사단은 이번 감사결과를 내년 4월 22일 정기총회에 앞서 대의원들에게 서류상으로 사전 보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