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의 내부 갈등이 급기야 외부로 표출됨에 따라 일파만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해 산부인과의사회 집행부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정부와 정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의견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회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고광덕 회장을 비롯해 장중환 부회장 등 일부 집행부가 대형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민초 개원의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은 산부인과 한 개원의가 온라인에 '진오비(GYNOB-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산부인과 민초의사들의 모임)'라는 이름의 카페를 개설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12월 1일 오픈한 온라인카페 '진오비'는 오픈 4일만에 회원 130명을 돌파, 하루 100명이상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카페 진오비를 기획한 최안나 원장은 "현재 민초 개원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의미에서 별도의 커뮤니티를 마련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의사회 집행부가 민의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취지를 밝히고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현 집행부를 몰아내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사실 산부인과의사회가 당초 산부인과학회에서 별도로 분리될 때 이 같은 역할을 위한 것이었는데 또 다시 의사회 내에 상명하달식 구조로 운영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산의회 전체 회원 3000명 중 10%인 300명이 1차 목표 회원수인데 생각보다 빠른 시일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현안에 대해 산부인과 개원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의회 집행부 한 관계자는 "회원들이 카페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는 것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동호회적 성격을 갖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지만 그 온라인카페에서 논의를 통해 얼마나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는 회원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NST적정진료, 요실금 자진신고제 등 산부인과 현안이 계속 밀려있는 가운데 온라인카페 '진오비'가 산부인과의사회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