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용산병원이 종합전문요양기관 중 유일하게 심평원의 '5대 진료량 평가'에서 전 과목 낙제점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국립의료원 또한 5대 평가항목 중 4개 부문에서 기준진료량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고관절부분치환술 평가에서 기준선을 넘기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은 8일 대장암, 간암, 위암, 고관절부분치환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등 5개 수술에 대한 진료량지료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수술 경험과 진료결과간의 상관관계가 어느정도 입증된, 즉 일정건수 이상 수술을 하는 병원의 진료결과가 그렇지 않은 병원에 비해 좋은 것으로 밝혀진 특정 수술에 대한 각 병원의 수술건수를 분석한 결과.
심평원은 이번 평가를 위해 적정 수준의 진료의 질을 충족하는 '기준 수술건수'를 산출한 뒤, 각 병원별로 해당 수술을 시행한 건수가 이 기준선 이상인지 여부를 평가했다.
평가결과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기준진료량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암과 위암의 경우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운데 38곳, 고관절부분치환술은 41곳이 합격점을 받은 것. 상대적으로 기준선을 채우기가 까다로웠던 간암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평가에서도 각각 29곳, 31곳이 기준선을 넘겼다.
중앙대용산 5대 진료량 지표, 기준 불충족 '불명예'
한편 기준진료량을 채운 기관들이 '충분한 수술경험을 가진 기관'으로 공개적으로 공표되면서, 기준진료량을 채우지 못해 명단 공개대상에서 누락된 기관들은 상대적인 '불명예'를 얻게 됐다.
실제 고관절치환술의 경우 전국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가운데 중앙대용산병원과 원광대병원 단 2곳만 명단에서 제외됐다. 1년에 16건으로 정해진 기준수술건을 채우지 못한 것.
아울러 대장암의 경우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중 국립의료원과 중앙대용산병원, 길병원, 영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5곳, 위암은 국립의료원, 인제대상계백병원, 중앙대용산병원, 한강성심병원, 을지대병원 등 5곳이 명단에서 빠졌다.
이 밖에 간암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의 경우 종합전문 가운데 각각 14곳, 12곳이 기준진료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병원별 평가결과를 분석한 결과, 중앙대용산병원의 경우 5개 평가항목 모두에서 기준선을 넘기지 못해 모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립의료원은 대장암과 간암, 위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등 4개 평가항목에서 기준진료량을 채우지 못했으며,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간암과 위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등 3개 평가에서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