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내 개원하면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던 고운세상피부과가 12월 말 호텔에서 철수한다.
고운세상피부과의 호텔 진출은 개원가의 새로운 개원입지 창출 및 VVIP마케팅 접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만큼 개원가에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고운세상피부과 안건영 원장은 10일 "지난 2년 6개월간의 진료를 마감하고 이달을 끝으로 철수키로 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 호텔 내 개원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호텔 내 개원, 높은 임대료 열악한 접근성"
안 원장이 호텔 내 철수를 결정한 것은 최근 경기악화로 인한 전반적인 매출감소와 의료진의 부재가 맞물렸기 때문.
특히 최근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월 2000만원씩 들어가는 임대료와 열악한 의료 접근성 등은 호텔 내 개원시 피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 원장은 "당초 신라호텔은 매출을 내는 지점은 아니었지만 타 지점에서의 일정한 매출로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타지점의 매출 감소로 상황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운세상 분당지점 대표원장직에 공백이 생기면서 당초 분당지점에서 현재 신라호텔로 이동한 조광열 원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분당지점을 맡아야하는 상황이 맞물린 것도 안 원장이 철수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다.
안 원장은 "이번 철수는 단순히 매출감소로 인한 폐업이라기 보다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다"며 "새로운 개원모델의 시도라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험적인 차원에서 개원했던 것인데 현재 미국 비버리힐스 진출에 발판으로 작용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환경적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VVIP마케팅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 고객관리 노하우 등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신라호텔 내 개원을 계기로 이후 미국 비버리힐스 내 개원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고운세상'을 브랜드화 하는데 좋은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한편, 안 원장은 호텔 내 개원은 당분간 계획에 없으며 브랜드화에 성공한 '고운세상'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화장품 사업을 국내외로 확장시켜나갈 것"이라며 "현재 홍콩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미국으로도 수출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