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 의사결의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번 집회에 10만명 동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의료계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3' 원칙에 따라 많게는 3만여명에서 적게는 수천여명까지 동원 인력을 할당받은 시도 의사회 가운데 상당수는 대략적인 동원 규모를 정하고 전세버스 예약 등 수송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목표치의 5할 이상이 할당된 서울시와 경기도는 아직도 동원 가능한 인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번 집회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일 메디칼타임즈가 지역의사회를 통해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집회 참여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은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역으로, 예정대로라면 이곳에서만 1만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대가 상경투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광역시의사회는 9량짜리 전세 열차 2대와 관광버스 15대를 이용해 최소 2천여 명이 상경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각종 단체가 주도한 집회를 막론하고 인력 운송 수단으로 전용 열차가 운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광역시는 4천여명이 당일 새벽 지역별로 전세버스 110여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출발해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며 경남의사회도 100여대의 전세버스 예약을 마치고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경남은 현지에서 의협 할당 인원(4,700명)을 채우지 못할 경우 서울에 있는 가족 친지 등을 총동원해서라도 책임을 완수한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호남권의 경우 광주에서 1,800여명이 각 시군구별로 당일 새벽 40여대의 전세버스에 분승해 서울로 집결할 것으로 보이며 전남 1천여명, 전북 1,500여명도 각각 지역별로 각각 20~30대의 전세버스를 이용해 여의도로 향할 예정이다.
전남의사회 정인성 사무국장은 "22일 집회에 대한 회원들의 열기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며 "도의사회장 등 의사회 간부들이 모두 나서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등 총동원 체제에 돌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충청권에서는 15대의 전세버스를 예약해두고 있는 대전에서만 최소 1천여명을 비롯해 충남 800여명, 충북 400명이 각각 집회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광역시의사회도 전세버스 100여대를 확보해두고 최소 5천여명 이상을 동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강원도는 이번 집회에 1,8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한다는 계획에 따라 30여대의 전세버스를 대절할 계획이며 제주도에서도 150여명이 비행기를 이용해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3만1천명이 할당된 서울과 2만명이 배정된 경기도의사회, 울산시의사회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동원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정확한 참여 규모는 내주초 대략적인 추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허수(虛數)가 많아 정확한 동원 규모는 집회 당일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동할 수 있는 모든 라인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집결시키는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