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지폐’ 발행을 두고 각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의료계 일부 인사들이 모여 10만원권 지폐 모델로 과학자 장영실을 추대하려는 추진위를 결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방사선의학회(이사장 : 허감)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갖고, 세종대왕 시대의 과학자 장영실을 새 화폐의 모델로 올리자는 내부 의견을 수렴해 ‘10만원권 화폐에 우리 과학자 얼굴 올리기 추진위’를 결성해 지속적이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학회는 이번 추진위 결성이 최근의 이공계 출신 기피현상이 사회문제화되는 현실에서 ‘이공계 기 살리기’ 운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 화폐의 모델로 장영실을 선정한 것은, 그가 과학적인 재능과 능력만으로 관노에서 종상품까지 승진한 인물로 청동활자 인쇄술의 모체인 갑인자를 완성했으며, 천문시계인 혼천의와 해시계 일종인 앙부일구를 제작하는 등 우리 과학사에 귀감이 되는 인물이라고 판단한 결과이다.
학회측은 유럽의 경우 유로화 이전 화폐에 과학자가 모델로 등장한 경우는 영국화폐의 4종 중 3종, 독일의 경우 8종 중 3종, 이탈리아는 7종 중 2종 등 저변화된 반면 우리나라는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의 경우 의사도 4명이나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10만원권 화폐에 우리 과학자 얼굴 올리기’ 추진위원장인 대한방사선의학회 기획 홍보이사 정태섭 교수는 “국내의 이공계열 기피 현상은 우리 선조 과학자를 등한시 해서 생기는 후유증이 아닐까 하는 자조적인 생각에서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며 “한 나라의 발전과 번영의 원동력은 과학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이공계에 힘을 불어넣고자 하는 동기에서 이번 캠페인이 그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전국 방사선과 수련과장 및 회원 서명 운동을 펼쳐 의견을 수렴한 뒤, 대학 내 과학 동아리의 지원을 받아 가두서명 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사회 각층의 서명이 취합된 이후에는 한국은행 총재, 한국조폐공사 사장, 과학기술부 장관, 과학재단, 국회 과학분과위원회 등에 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공식적인 절차를 밟을 것을 예정이다.